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PCI, 스텐트 삽입술)은 막히거나 좁아진 심장 혈관을 넓혀 심근으로 가는 혈류를 회복시키는 중요한 치료법입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심근경색·협심증 치료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요, 시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시술 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향후 심장 건강과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집니다.
이 글에서는 65세 이상 시니어를 기준으로 스텐트 시술 후 꼭 알아두셔야 할 약물 관리, 생활습관, 재활 프로그램, 정기 검진, 응급상황 대처까지 단계별로 정리해 드립니다. 내용은 교육·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별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주치의와 상의하셔야 한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주세요.
🩺 제1장|스텐트 시술 후, 몸 안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스텐트는 좁아진 관상동맥 안쪽에 금속 그물망을 펼쳐, 혈관이 다시 좁아지지 않도록 지지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약물 방출 스텐트(DES)가 많이 사용되며, 혈관 내 재협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스텐트를 사용하더라도, 혈관벽이 회복되고 스텐트에 혈관 내막이 덮이는 기간 동안은 혈전(피떡)이 생기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고령층에서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 기저질환(고혈압·당뇨·고지혈증·신부전 등)이 동반된 경우가 많습니다.
- 혈관이 전반적으로 약해져 있고, 다른 혈관에도 협착이 동시 존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신장·간 기능 저하로 약물 대사가 느려, 같은 약이라도 부작용에 더 취약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65세 이상에서는 “젊은 환자와 똑같은 관리”가 아니라, 연령과 기저질환, 체력 수준을 반영한 맞춤 관리 계획이 매우 중요합니다.
💊 제2장|항혈소판제, 왜 이렇게 오래 먹으라고 하나요?
스텐트 시술 후 가장 중요한 관리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항혈소판제(피가 굳는 것을 막는 약) 복용입니다. 혈소판이 스텐트 표면에 달라붙어 혈전을 만들면 다시 혈관이 막힐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동안은 꾸준한 복용이 필수입니다.
1) 대표적인 약물 조합
- 아스피린 + 클로피도그렐(플라빅스 계열)
- 혹은 아스피린 + 다른 P2Y12 억제제(티카그렐러, 프라수그렐 등)
보통 시술 직후에는 두 가지 항혈소판제를 함께 복용(DAPT)하고,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아스피린 단독 요법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을 언제까지, 어떤 조합으로 복용할지는 스텐트 종류·시술 부위·혈전 위험·출혈 위험을 종합해서 결정합니다.
2) 고령층에서 항혈소판제 복용 시 주의점
| 관리 항목 | 주의할 점 |
|---|---|
| 복용 시간 | 가능하면 매일 같은 시간(아침 또는 저녁)으로 고정해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
| 복용 누락 | 하루라도 건너뛰면 급성 혈전 위험이 올라갈 수 있어, 깜빡 잊었다면 가능한 빨리 복용 여부를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
| 출혈 징후 | 잇몸 출혈, 멍이 잘 들거나 오래 가는 경우, 검은색 변(흑색변) 등은 즉시 병원 상담이 필요합니다. |
| 다른 약과의 상호작용 | 진통제(NSAIDs), 일부 한약·건강보조식품은 출혈 위험을 더 높일 수 있으니,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복용해야 합니다. |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본인 판단으로 항혈소판제를 중단하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치과치료·내시경 등 예정 시술이 있을 때도, 약 중단 여부는 반드시 심장 전문의·담당의와 먼저 상의하셔야 합니다.
🚶 제3장|스텐트 후 운동과 활동량, 어디까지 괜찮을까요?
예전에는 심장 시술 후 오랫동안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가이드라인에서는 안전이 확보된 범위 내에서의 조기 보행·점진적 운동이 심장 회복과 재발 예방에 더 도움이 된다고 강조합니다.
1) 초기(1주 이내) 활동
- 시술 후 24시간 정도는 의료진 지시에 따라 침상 안정을 유지합니다.
- 혈관 천자 부위(보통 손목 또는 사타구니) 출혈 여부를 확인하면서, 앉기→가볍게 복도 걷기 정도부터 시작합니다.
- 갑작스럽게 계단을 오르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 회복기(1주~1개월)
이 시기에는 “숨이 약간 찰 정도의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목표로 합니다.
- 평지 걷기, 실내 워킹, 가벼운 실내 자전거
- 하루 20~30분, 주 4~5회 정도로 천천히 늘려가기
- 가슴 통증·숨가쁨·심한 어지럼증이 느껴지면 즉시 휴식 후 의료진 상담
3) 장기 유지기(1개월 이후)
담당 의사의 허가가 있다면, 점차 속도를 높여 “일상생활 + 규칙 운동” 패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 빠르게 걷기, 가벼운 등산, 수영, 고정식 자전거 등
- 근력운동은 가벼운 덤벨·탄력밴드 사용 정도로 시작
- 목표는 “주당 150분 이상”의 적당한 강도 운동이지만, 고령층은 체력·관절 상태를 고려해 개인별 조정이 필요합니다.
🍽️ 제4장|식단·생활습관, 무엇을 가장 먼저 바꿔야 할까요?
스텐트 시술은 막힌 혈관을 기계적으로 넓혀주는 치료일 뿐, 동맥경화(혈관이 딱딱해지는 현상) 자체를 완치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시술 후에는 “왜 혈관이 막혔는지”의 원인에 집중해야 합니다.
1) 식습관 관리
- 염분(소금) 줄이기 – 국물, 젓갈,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싱겁게 드시기
- 포화지방·트랜스지방 감소 – 튀김·패스트푸드·과자류는 최소화
- 채소·과일·통곡물·견과류 중심의 식단
- 동물성 단백질 대신 생선·식물성 단백질 비율을 높이기
2) 체중과 혈당·혈압 관리
비만, 특히 복부비만은 심혈관질환 재발 위험을 높입니다. 고혈압·당뇨가 있다면, 시술 후에도 다음과 같은 수치를 목표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개인별 목표치는 주치의와 상의).
| 관리 항목 | 일반적인 목표 예시 |
|---|---|
| 혈압 | 수축기 130mmHg 전후(개인 상태에 따라 조정) |
| 공복 혈당 | 80~130 mg/dL 내외 |
| LDL 콜레스테롤 | 고위험군에서는 70 mg/dL 이하를 목표로 하는 경우 많음 |
위 수치는 일반적인 예시에 불과하며, 고령층·동반질환 여부에 따라 목표치가 달라질 수 있으니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하셔야 합니다.
3) 금연·절주
- 흡연은 스텐트 시술 후 재협착, 심근경색 재발 위험을 크게 높이는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입니다.
- 가능하다면 완전 금연을 목표로 하고, 필요한 경우 금연클리닉·보조약물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 음주는 주치의와 상의하되, 허용되는 경우라도 “소량·가끔” 수준으로 제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제5장|정기 검진과 약 조정, 어느 정도 간격이 적당할까요?
스텐트 시술 후 첫 1~3개월은 비교적 자주 외래를 방문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상처 회복, 약물 부작용, 운동 허용 범위 등 세부적인 조정을 위해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 초기 : 1~2주 간격으로 상태 점검, 이후 1개월 단위 추적 관찰
- 안정기 :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3~6개월 간격으로 혈액검사·심전도·심장 초음파 등 시행
- 재증상 시 : 가슴 통증·호흡곤란·심한 피로감이 새로 생기면 예약과 상관없이 즉시 내원 또는 응급실 방문
또한 고령층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신장·간 기능, 체중, 활동량이 변하기 때문에 “한 번 정한 약 용량을 평생 그대로” 가져가기보다, 정기적으로 약 용량과 종류를 재평가해 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제6장|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으로!
스텐트 시술 후에도 다음과 같은 증상은 응급상황 신호일 수 있습니다.
- 가슴 중앙이 조이는 듯한 통증, 어깨·팔·턱 쪽으로 뻗치는 통증
- 휴식 중에도 계속되는 흉통, 5분 이상 지속되는 통증
- 갑작스러운 심한 호흡곤란, 식은땀, 어지럼증, 실신 느낌
- 평소보다 훨씬 심한 피로감과 숨참
이런 증상이 느껴질 때는 참거나 집에서 버티지 마시고 바로 119 또는 가까운 응급실을 이용하셔야 합니다. 특히 고령층은 통증 표현이 약하거나, “나이 들면 그럴 수 있지” 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아 주변 가족의 관찰도 중요합니다.
🤝 제7장|가족·보호자를 위한 체크포인트
65세 이상에서 스텐트 시술을 받은 경우, 가족·보호자의 역할도 매우 큽니다. 건강관리는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만드는 장기 프로젝트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 약 복용 시간 체크 및 약상자 준비(요일별, 아침/저녁 구분)
- 외래 방문 일정 캘린더·스마트폰에 함께 기록
- 운동 동행(함께 걷기, 가벼운 산책 등)
- 식단 조절을 위한 가족 전체의 식습관 개선
- 갑작스러운 상태 변화(숨참, 흉통, 부종 등) 관찰
🌈 마무리|스텐트 시술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스텐트 시술은 막혀 있던 혈관을 다시 열어주는 아주 중요한 첫 단계입니다. 그러나 그 이후의 관리, 즉 약물 복용, 생활습관 교정, 정기 검진, 재활 프로그램 참여 여부에 따라 5년, 10년 뒤의 심장 건강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65세 이후라고 해서 늦은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심장과 함께 두 번째 인생을 설계하는 시기”라고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담당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시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관리 계획을 세워 나가신다면, 스텐트 시술 후에도 안전하고 활기찬 일상을 충분히 이어가실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의료 상담을 대체하지 않으며, 구체적인 치료·약물 조정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결정하셔야 합니다.